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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천 송도국제도시 34평이 6억대에 팔려...4달만에 반값 패닉

by 로렌s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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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한 아파트의 매매 가격 때문에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송도 최대 단지인 더샾송도마라나베이의 전용면적 84㎡(일반 34평형) 아파트가 넉 달전 거래가(올 4월, 114000만원)보다 절반 가까이(43%)나 낮은 6억 5000만원에 지난 1일 거래된 것으로 국토교통부에 신고됐기 때문이다. 이 가격은 이 평형의 일반 분양가(평당 2200만원, 7억원대)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최근 들어 아파트 매수심리 및 매수여력이 떨어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급매물만 거래되기는 하지만 이 같은 '단기 급락폭'은 유례를 찾기 힘든 '역대급'이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이 거래를 두고 "가족 간 거래 아니냐?", "무슨 사연이 있길래 저런 급락?" 등의 궁금증이 쏟아졌다. 하지만 해당 거래는 중개업소를 통한 정상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같은 평형 급매물이 현재 7억5000만원에 나왔는데 안 팔리고 있다"며 "진짜 급한 집주인이 '급급매'로 처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지난 4월 11 4000만원에 사들인 집주인은 잠이 안 올 것 같다"며 "정말 이렇게 갑자기 싸늘하게 시장이 식을 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지금 나와 있는 매물 중에는 매도호가가 15억원인 집까지 있다.

송도 부동산 매매시장에서는 이 거래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더샾송도마리나베이는 3100가구로 송도에서 제일 단지 규모가 크고 2020년에 입주한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이 거래가가 송도의 '거래 기준'이 돼 앞으로 더 거래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최근에 송도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6억원대 거래가는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의 분양가를 훨씬 밑도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 GS건설이 분양한 송도자이더스타의 경우 전용84 10층 이상의 분양가가 9억원을 훌쩍 넘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늘 6억원대 거래 소식을 듣고 자신이 최근 분양 받은 새 아파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져 이른바 '마이너스 피'가 붙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전화도 왔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송도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올 2월 분양한 송도럭스오션SK뷰 아파트는 1순위에서 미달 된 후 '줍줍(청약 시 아무 조건이 필요 없는 조건, 줍기만 하면 돈을 번다는 의미)'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최근까지 5번이나 진행했는데 아직도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이후 새 입주 물량이 많은 것도 송도 아파트 시장엔 악재다. 내년에는 4287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고 후년에는 4241가구가 입주한다.

하지만 내년 삼성바이오 4공장 준공, 후년 SK바이오사이언스 입주 등에 따른 아파트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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